국내 연구진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산업 원료로 바꾸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자생 미생물을 확보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7일 국내 소의 반추위에서 분리한 자생 미생물 '스포로무사 스패로이데스'의 성능을 개량해 이산화탄소의 아세트산 전환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적응진화기술을 적용한 결과, 이 미생물은 시간당 1리터의 배양액에서 2.34g의 아세트산을 생산했다. 이는 기존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아세토박테리움 우디'(시간당 0.77g)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기술 적용 전 야생형 미생물의 생산량과 비교하면 약 18배 향상된 결과다. 아세트산은 합성 섬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포집·저장하는 것을 넘어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생물학적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성과는 국립생물자원관이 202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학교, 영남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연구 결과는 이달 중 대사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메타볼릭 엔지니어링'에 투고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자생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생물 기반 탄소 자원화 기술 연구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