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페르시아만에서 소해(掃海·기뢰 제거) 임무를 맡아야 할 미 해군 최신예 연안전투함(LCS) 2척이 임무 지역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해군 5함대 소속 연안전투함 '털사함'과 '산타바바라함'이 말레이시아 페낭의 한 항구에서 포착됐다. 이들 함정은 본래 주둔지인 바레인에서 약 7000km 이상 떨어진 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함정들은 이란의 해상 위협에 대응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할 핵심 전력이었다. 이번 이탈로 중동에 남은 동급 소해 임무 함정은 '캔버라함' 1척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례적 행보의 배경에는 연안전투함에 탑재된 무인 소해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중화망은 해당 시스템이 작동 준비에 4시간 이상, 음파탐지기(소나) 및 GPS 보정에도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며 잦은 오류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이미 구형 '어벤저급' 소해함 4척을 모두 퇴역시키고 연안전투함으로 대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신뢰도 문제로 사실상 중동 지역의 소해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이란의 기뢰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최소 30~50척의 소해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상과 공중 우위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함 있는 연안전투함을 기뢰 제거에 투입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