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지만, 급등하는 유가가 인플레이션 과열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BOJ 내부에서는 4년 연속 2%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만약 기업들이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BOJ는 공급 충격으로부터 경기를 보호할지, 아니면 물가를 억제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BOJ가 수년간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중앙은행의 과제에 직면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과거 BOJ는 디플레이션 시기에 물가 급등 우려 없이 성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으며, 공급 충격 시 오히려 금융 완화에 나섰다.
2023년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이러한 실험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는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저의 물가 상승 추세는 아직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이러한 인식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안정적인 물가 성장을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있지만, 이는 경기 둔화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섣부른 금리 인상은 수요 주도 물가 상승을 약화시켜 인플레이션 추세 자체를 꺾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OJ 내부에서도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과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중시하는 시각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현재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로 보지만, 4월 회의에서는 그 가능성이 약 6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BOJ 정책위원들의 핵심 질문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판단이 향후 금리 인상 지속 또는 신중한 태도 복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