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들이 주식 투자 열풍으로 인한 예금 이탈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업계에서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3위 민간은행인 액시스은행의 니라지 감비르 이사는 인터뷰에서 예금 증가세 둔화를 상쇄할 대체 자금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는 주식 투자 문화가 확산하며 예금 대신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러한 자금 이탈과 견조한 대출 수요가 맞물리면서 인도 은행권의 신용-예금 비율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은행들은 규제 당국에 유동성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감비르 이사는 만기가 짧은 일반 채권, 장기 머니마켓 상품, 시장연동형 예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저축이 뮤추얼 펀드,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점점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은행은 이러한 자본 풀에 더 효과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 은행들은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의존해 대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CD 발행 잔액은 6조6000억루피(약 102조816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1월에는 CD 금리가 7%를 넘어서며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감비르 이사는 3년 또는 5년 만기의 일반 채권 발행을 허용하면 "시장의 깊이를 더하고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1년 만기인 CD와 최소 5년 만기인 기존 채권 사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현재 인도 은행이 발행할 수 있는 채권은 주로 장기 인프라 채권, 신종자본증권(AT1), 후순위채(Tier II) 등이다. 이 중 AT1과 후순위채는 위기 시 상각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위험 부담이 큰 상품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