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 아사드 전 시리아 정권 시절 교도소장이 자국민 고문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로스앤젤레스 연방 배심원단이 전직 시리아 정부 관리인 사미르 오스만 알셰이크(73)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사드 정권 시절 다마스쿠스 중앙 교도소(아드라 교도소) 소장을 지냈다.

배심원단은 알셰이크에게 고문 공모 1건과 고문 3건 등 총 4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교도소장으로 재직하며 부하들에게 정치범 등을 상대로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때로는 직접 고문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러한 고문이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을 억제할 목적으로 자행됐다고 설명했다.

알셰이크는 이민 당국에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고 영주권을 부정하게 취득하려 한 혐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시도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평결을 받았다. 그는 앞서 기소 내용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왔다.

알셰이크는 4건의 고문 관련 혐의에 대해 각각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민 사기 혐의에도 각각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그는 법원의 최종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구금 상태를 유지한다.

알셰이크는 시리아 집권당이었던 바트당 소속으로, 2011년 아사드 전 대통령에 의해 데이에르에조르주 주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 끝에 2024년 말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