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전, 미 석유기업 셰브론의 전직 임원에게 후임자 관련 자문을 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CIA는 마두로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수십 년간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사업을 이끈 알리 모시리를 찾았다. 모시리는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지하면 '이라크와 같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그는 현 정권의 실세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실용적인 인물로 추천했다. 이러한 모시리의 의견은 백악관에 공유된 CIA 평가 보고서에 반영됐다고 WSJ은 전했다. 모시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CIA와의 관계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I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 기사는 환상에 가까우며, 거짓되고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주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면 부인했다. 셰브론 측 역시 모시리와 현재 사업적 관계가 없으며, CIA와의 접촉을 승인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시리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CIA와 협력하며 정보를 공유해왔다고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6년 차베스 정부가 석유 국유화에 나섰을 때도 모시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 남도록 설득한 인물이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 특공대에 의해 연행된 이후 셰브론의 주가는 약 30% 급등했다. 베네수엘라에 남은 유일한 미국 주요 석유 기업인 셰브론은 향후 18~24개월 내 생산량을 최대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모시리 자신도 현재 30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석유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국영석유회사(PDVSA)의 경영진 재건을 자문하는 등 현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