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해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협력을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한국이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안전 확보와 세계 경제 및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의 비협조에 불만을 표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막대한 양의 석유를 그 해협에서 얻는다"며 "그들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며, 원유 수송량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 해협은 최근 긴장 고조로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미국의 유럽 및 아시아 동맹국들은 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돕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거리를 두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방공 자산 일부를 중동으로 이전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복합적인 안보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에 대해 조현 장관은 "중동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