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동 개입이 석유 확보로 시작됐으나, 약 100년에 걸친 과정에서 스스로를 수렁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은 현재 중동의 여러 분쟁이 과거 미국 개입의 연속적인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단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할 때마다 더 큰 장기적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동 개입은 1930년대 석유 자원 확보가 목적이었다. 193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자 미국 자본과 기술이 유입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주둔으로 이어졌다.

냉전 시기 중동은 미·소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미국은 1953년 이란의 민선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미 왕정을 지원했으나, 이는 1979년 이란 혁명과 함께 극심한 반미 감정의 씨앗이 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 역시 아랍권의 반발을 사 1973년 석유 파동을 촉발했다.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현지 저항 세력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장한 무장 세력은 훗날 미국을 공격하는 주체가 됐다. 1990년 걸프전쟁 이후 미군이 사우디에 장기 주둔한 것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가장 결정적인 단계는 2003년 이라크 침공이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후 국가 재건에 실패하며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발호로 이어졌다.

매체는 현재 가자지구, 레바논, 예멘 등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이 과거 서구 열강이 설정한 인위적인 국경, 미국의 편향적 개입, 만연한 대리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중동 문제에서 손을 떼기도, 주도권을 잡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