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경쟁사 압박 정황이 담긴 내부 이메일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날 재개된 재판에서 라이브네이션이 경쟁 프로모터 인수 과정에서 '벨벳 해머'(velvet hammer)라 칭한 압박 전략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개된 2018년 이메일에서 로버트 루 라이브네이션 미국 콘서트 부문 사장은 프로모터 '레드 마운틴 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논하며 "우리는 함께하거나 경쟁자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 접근법을 '벨벳 해머'라고 묘사했다.

법정에서 루 사장은 해당 메시지가 상대를 적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단호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라이브네이션은 2018년 레드 마운틴을 인수했다.

이날 증언에서는 라이브네이션이 미국 내 야외 원형극장(앰피시어터)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8년 자료에 따르면 라이브네이션은 당시 전 세계 상위 100개 야외 원형극장 중 62개를 소유 또는 독점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 사장은 또한 2019년에서 2024년 사이 대형 야외 원형극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약 3배 증가한 3억8600만달러(약 5558억원)에 달했다고 증언했다. 팬 1인당 수익성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이번 재판은 미국 법무부(DOJ)가 라이브네이션과 중도 합의하면서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수십 개 주 정부가 소송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재개됐다.

재판은 앞으로 몇 주 더 진행될 예정이며, 조만간 마이클 라피노 라이브네이션 최고경영자(CEO)가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