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한 달간 934억달러(약 134조5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출하며 호화 만찬과 고가 가구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은 미국 비정부기구(NGO) '오픈더북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2025 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지난해 9월, 934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미 연방기관의 월간 지출액 중 최고 기록이다.
특히 전체 지출액의 절반이 넘는 501억달러는 해당 월 마지막 5거래일 동안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이 금액은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연간 총 국방비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에만 총 2200만달러 이상이 쓰였다. 세부 항목에는 1510만달러 상당의 립아이 스테이크, 690만달러어치 랍스터 꼬리, 200만달러 규모의 알래스카산 킹크랩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연어, 도넛, 아이스크림 기계, 스시 조리대 구매 비용도 청구서에 포함됐다.
사치성 지출은 식료품에 그치지 않았다. 9만8000달러짜리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와 2만1000달러짜리 일본 수제 플루트 등 악기 구매에 180만달러를 썼다. 가구 구매액은 2억2560만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여기에는 1만2000달러짜리 3단 과일 바구니와 총 6만달러가 넘는 허먼밀러 라운지체어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예산 낭비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3주째 이어가는 가운데 밝혀졌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전방에서는 전쟁이 한창인데 후방에서는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