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방산업체 신용등급 평가 시 대규모 수주에 따른 선수금을 사실상 부채로 간주해 재무부담을 엄격히 심사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산업 신용평가방법론'을 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방법론은 최근 K-방산 수출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복잡해진 현실을 반영했다. 내수 사업과 달리 수출은 확정가 계약이 많아 원가 상승 시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재무지표 산정 방식의 변경이다. 한기평은 '조정순차입금/EBITDA'와 '조정부채비율' 지표에 기존 순차입금뿐만 아니라 선수금과 계약부채를 포함하기로 했다. 수주로 유입된 현금도 잠재적 부채 성격으로 보고 상환 부담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사업 부문 평가에서도 수주잔고의 양적 규모(수주잔고회전율)와 함께 질적 측면을 중요하게 본다. 계약 방식(원가정산 vs 확정가), 수출 국가별 분산도, 프로젝트 진행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성을 평가한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업체의 합산 수출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4년 41%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회전율은 4.2년에서 4.3년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계약 구조의 위험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기업 규모, 무기체계 및 사업 다각화 수준, 납품 실적과 시장 지위, 기술 경쟁력, 국가 안보상 전략적 중요도 등이 신용등급 결정에 종합적으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