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석유 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했다.
17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백악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등에게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우려를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석유제품 공급 부족 가능성을 지적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와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 역시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이미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 이상 급등하며 2022년 8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8.48달러 오른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추가 완화, 비상 비축유 대규모 방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확대 등 여러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석유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운항 재개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소재 한 석유 생산업체 CEO인 스티븐 프루트는 "세계는 배럴당 120달러의 유가를 원치 않는다"며 "이는 경제에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