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직접 고용해 현실 세계의 업무를 맡기는 플랫폼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 '미트레이어(MeatLayer)'는 AI 에이전트가 인간 작업자를 고용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중이다. 이 플랫폼에서 AI는 배달, 가구 조립, 시설 점검, 사진 촬영 등 실제 업무를 등록하고 예산을 설정한다.
작업을 원하는 인간이 해당 업무를 맡아 완료하고 사진 등으로 증거를 제출하면, AI가 이를 확인한 뒤 자동으로 보수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모든 과정에서 인간 고용주의 개입 없이 AI가 업무 등록부터 검증, 지급까지 처리한다.
제임스 모겐스턴 미트레이어 창업자는 "우리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계층"이라며 "AI의 부족한 부분은 더 이상 데이터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는 8000명 이상이 대기자 명단에 등록했다.
'미트레이어'라는 도발적인 이름에 대해 모겐스턴은 "자체 자금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으로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기억에 남기기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상사'라는 개념이 주는 거부감에 대해서는 "우버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비유했다.
그는 "우버에 택시를 요청하면 플랫폼이 기사를 배정하고 요금을 청구하듯, 미트레이어도 AI가 중간 관리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태스크래빗이나 아마존 미케니컬 터크와는 달리 AI가 직접 고용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미트레이어의 장기적인 목표는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신뢰 인프라' 구축이다. 모겐스턴 창업자는 "플랫폼에 등록된 모든 인간 작업자와 AI 에이전트의 이력을 검증하고 기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AI와 현실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겠다"고 밝혔다.
작업자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라 아직 해결 중인 과제"라며 "현재는 작업자가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이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업체와 보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