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대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유가 상승을 막을 수 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저명 원자재 분석가 제프 커리는 미·이란 분쟁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파괴돼 이를 복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커리는 현재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에너지 부문 수석 전략가로,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약 30년간 원자재 시장을 이끌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4억 배럴 비축유 방출 결정이 유가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IEA가 하루에 방출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200만 배럴에 불과해 4억 배럴을 모두 푸는 데 200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커리는 이러한 방출량이 하루 1800만 배럴에 달하는 시장 충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쟁으로 선박들이 엉뚱한 곳에 발이 묶이고 보험 계약이 취소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생산도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 유가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다 현재 9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란은 IEA의 비축유 방출 발표 당일 미국을 향해 "배럴당 200달러 유가를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위협했다. 네덜란드 ING 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운송 중단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유가가 안정되려면 해협 통과가 재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