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자금이 투입되는 전기차(EV) 충전기에 미국산 부품 100%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 미시간 등 20개 주 법무장관들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이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 사업을 사실상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통부의 '바이 아메리카' 규정 강화가 의회의 의도를 좌절시키고 공익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장관들은 서한을 통해 "현재 시장에는 100% 미국산 부품으로 만든 충전기를 구매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핵심 부품은 미국에서 아예 생산되지 않는다"며 해당 규정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제안이 의회가 승인한 전기차 인프라 자금 지원을 중단시키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연방법원은 20개 주가 제기한 소송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을 불법적으로 중단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역시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악의적인 시도"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내연기관차 판매를 장려하고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를 축소하는 정책을 펴왔다. 지난 1월 의회에서 통과된 예산안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승인된 전기차 충전망 구축 자금 8억7900만달러(약 1조2658억원)가 다른 인프라 사업으로 전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