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양자컴퓨팅 연구에 10억 파운드(약 1조87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는 향후 4년간 양자컴퓨팅 연구에 이 같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평가용 시제품을 제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향후 10년 내 공공, 학술,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터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DSIT는 의약품, 금융 서비스,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활용 사례를 개발하는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파 방해에 강해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대체할 수 있는 '양자 내비게이션' 연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양자컴퓨팅은 아원자 입자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자사의 양자 칩 '윌로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만3000배 빠른 알고리즘을 실행한 바 있다. 빠른 연산 속도는 신약 개발 등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끌 수 있지만, 기존 암호 체계를 쉽게 해독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양자컴퓨팅을 전략 기술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50억 유로(약 8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며, 일본도 양자컴퓨팅을 우선 투자 분야로 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