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던 야구 유망주가 20년 만에 지도자로서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뤘다.
16일(현지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밀워키 브루어스는 후안 산도발(45)을 1군 보조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2006년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지 약 20년 만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산도발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유망한 오른손 투수였다. 그는 2006년 2월 약혼녀와 고향의 한 식당에 있다가 총기 사고에 휘말렸다. 바닥에 발사된 총알의 파편 세 개가 그의 오른쪽 눈에 박혔다.
산토도밍고에서 8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시력을 되찾지 못했다. 산도발은 당시 심경에 대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절망에 빠졌던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한 손으로 공을 던졌던 투수 짐 애벗이었다. 산도발은 "애벗은 한 손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며 "그가 해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산도발은 한쪽 눈으로 투구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는 2007년 마운드에 복귀해 트리플A까지 올랐고, 밀워키와 필라델피아,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거치며 10시즌을 더 뛰었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는 프로 통산 17시즌 동안 총 962경기에 등판했다. 비록 선수로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산도발은 2022년 밀워키 산하 도미니카 서머리그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투수 코디네이터를 거쳐 올해 메이저리그 코치진에 합류했다.
산도발은 "야구가 내게 준 모든 지식을 어떻게 돌려줄지 고민했다"며 "이것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나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 것은 긴 여정이었다. 지금의 감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