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팻버거'를 운영하는 FAT 브랜즈의 창업자가 회사 자금 유용 혐의로 경영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AT 브랜즈 채권단은 앤드루 위더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자금 최소 2억달러(약 2880억원)를 유용했다며 법원에 그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에는 헤지펀드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타코닉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등이 포함됐다.

위더혼 CEO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FAT 브랜즈 측은 성명을 통해 "채권단이 문제 삼는 거래는 수년 전에 이뤄졌고, 이들이 대출해주기 훨씬 전에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며 "정부의 기소도 지난해 종결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위더혼 CEO가 회사를 사적으로 이용해왔다고 주장한다. 그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회사 자금을 사용했으며, 파산보호 신청 이후 법원 승인 없이 자회사 '트윈 픽스'의 주식을 매각한 점을 문제 삼았다.

FAT 브랜즈는 지난 1월 유동성 위기로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대출 상환용 자금을 전용했으며, 트윈 픽스 주식 매각 시 법원 승인을 구했어야 했다고 법정 서류를 통해 일부 잘못을 시인했다.

위더혼 CEO의 법적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0년대 초 허위 세금 보고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14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다.

출소 후 그는 2003년 인수한 팻버거를 기반으로 사업을 재건했으며, 2017년 FAT 브랜즈를 상장시킨 뒤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시 연방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FAT 브랜즈는 위더혼 CEO의 아내와 아들을 포함한 가족 8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1570만달러(약 226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파산법원은 이르면 17일 심리를 열고 위더혼 CEO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독립적인 신탁관재인을 선임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