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석탄 생산국인 인도가 수명이 다한 광산을 생태 공원이나 관광지로 바꾸는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국 수백 개의 폐광을 관광 자원 등으로 재생해 지역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부 차티스가르주에 위치한 비슈람푸르 노천 탄광이다. 이 광산은 1961년부터 2018년까지 3870만톤 이상의 석탄을 생산하고 폐광됐다. 이후 채굴로 파였던 구덩이에 물이 차면서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다.
이에 지역 당국은 국영기업 콜인디아의 자회사인 사우스이스턴콜필즈(SECL)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곳을 보트와 공원, 숙박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SECL은 이 사업에 약 4300만루피(약 7억4000만원)를 투입했다.
2018년부터 관광지로 운영된 이곳은 현재 여성 협동조합과 어업 협동조합이 관리하고 있다. 주말에는 최대 15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 여성들의 자립에 큰 도움이 됐다. 보트 운영자로 일하는 안자니 싱(30)은 "이곳에서 일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비타 굽타(28)는 "주부에서 기업가로 변신했다"며 "딸이 나를 보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산 부지 인근에는 40헥타르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고 있다. 기술자로 일하는 파완 쿠마르(22)는 매달 1만5000루피(약 23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다만 재생 사업의 미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성 조합원들은 보트 임대료와 유지비를 대부분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SECL의 홍보 지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야간 조명 쇼는 장비 고장으로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SECL 관계자는 "현재는 지역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며 "시설 개선과 유지 보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과거 탄광 시절부터 이곳을 지켜온 경비원 파넬랄 라자크(78)는 "이곳에서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나는지 봐왔다"며 "이번만큼은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