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신생 국부펀드 '단타라'가 출범 1년 만에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모호한 투자 전략으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 규모 1조달러(약 1440조원)를 표방하는 단타라는 잦은 목표 변경과 대통령의 과도한 개입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단타라는 지난해 8월 재계 거물들을 초청해 연 2%의 낮은 금리의 '애국 채권' 매입을 요청해 36억달러를 모금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해 압박감을 느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단타라가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자금 조달원으로 여기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어촌 현대화 사업 자금 출처로 단타라를 지목하고, 수익률 목표치도 당초 5%에서 최근 10~15%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펀드의 역할과 목표가 계속 바뀌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 투자자 모임에서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 스캔들을 언급하며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크누트 셰르 전 노르웨이 국부펀드 최고경영자(CEO)는 "단타라의 최근 행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타라는 지난해 2월 은행, 전력회사 등 국영기업(SOE) 지분을 모아 설립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를 이끈 로산 로슬라니 전 주미대사를 CEO로 임명했다.

단타라는 출범 첫해 고전하는 국영 항공사에 약 14억달러를 투입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투자를 단행했다. 1000개가 넘는 국영기업 및 자회사를 220여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다.

단타라 측은 "비교적 새로운 기관으로서 시장 참여자들이 명확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와 공시 관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