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식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가 시장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의 저조한 관심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주도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대출 규모가 당초 15억달러에서 14억달러(약 2조160억원)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금리는 담보부 익일물 융자금리(SOFR)에 5%를 더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4.5~4.75%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출 가격 또한 액면가 1달러당 99센트에서 96.5센트로 할인 폭이 커졌다. 이번 대출은 2026년과 2027년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전환사채는 전환 가격이 현재 주가의 10배 이상으로 높아 주식 전환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C&D 테크놀로지, 허벌라이프 등 다른 기업들도 대출 발행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바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자체의 문제도 지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경쟁 심화와 실적 약화에 직면해 있다. 2024년 4분기 주문량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2대 주주인 애스펙스 매니지먼트는 자산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2024년 4분기 총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여러 악재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