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경제 성장의 돌파구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연례 '메이스 강연'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재무부가 사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AI, 지역 성장,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를 핵심 성장 기회로 꼽았다.
리브스 장관은 "AI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기술"이라며 "기술 변화로 정의되는 세상에서 영국은 가만히 있을 여유가 없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래 기술이 영국에서 발명되고, 구축되며, 배포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미래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일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발표에 앞서 AI와 양자 컴퓨팅 분야에 총 25억파운드(약 4조7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는 상업용 양자컴퓨터 조달을 위한 10억파운드와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5억파운드 규모의 국부 AI 펀드 조성이 포함된다.
이번 성장 전략은 최근 영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연초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영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분석했다. 2024년 집권한 노동당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재정 안정을 위한 600억파운드 규모의 증세 등 여러 악재에 직면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영국 노동 연령 인구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39%로 G7 국가 중 프랑스(4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28.3%로 영국보다 낮았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난방유 사용자 지원을 위해 5300만파운드 규모의 지원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부는 항상 노동자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생활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