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 블랙 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배우 톰 크루즈로부터 매입했던 미국 베벌리힐스 저택을 4700만달러(약 677억원)에 매각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시장에 공개적으로 매물로 나오지 않은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매수자의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블랙 측 대변인은 "성인 자녀들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거주하다가 뉴욕으로 돌아가면서 집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부동산 등기 기록에 따르면 블랙은 2016년 톰 크루즈로부터 이 저택을 3800만달러(약 547억원)에 사들였다. 9년 만에 900만달러(약 130억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번 매각은 블랙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미국 하원 위원회는 블랙에게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증언할 것을 요청했으며, 블랙은 이에 동의했다.

블랙은 2021년 아폴로 CEO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아폴로가 의뢰한 외부 로펌의 조사 결과, 그는 엡스타인에게 자문 서비스 명목으로 1억58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엡스타인의 범죄 활동에 연루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블랙은 과거 엡스타인에게 세금 및 자산 계획에 대한 자문을 받았을 뿐 그의 범죄 행위는 알지 못했으며, 그와 관계를 맺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LA 지역 부동산 시장이 최근 1년간 둔화한 상황에서 이번 거래는 최근 몇 달간 성사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분석 웹사이트 프로퍼티샤크에 따르면 이 저택은 1930년대에 지어졌으며, 약 1.2에이커 부지에 침실 7개를 갖춘 1만 제곱피트(약 281평)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