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위한 나스닥의 지수 조기 편입 규정 변경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기업공개(IPO) 직후 대형 기업을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시키는 규정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올해 상장 가능성이 있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과 함께 지수 조기 편입을 요청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알려졌다.

버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월가 베테랑 조지 노블의 게시물을 '필독'해야 한다며 공유했다. 노블은 이 제안을 "노골적인 지수 조작"이라고 규정했다.

노블은 "현재 신규 상장 기업은 주요 지수 편입까지 통상 1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유예 기간은 시장이 실제 가격을 발견하고, 수동적 투자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비유동성 주식에 강제로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경우 최소 50%의 유동주식 비율과 6~12개월의 상장 유지 기간을 요구하는 등 엄격한 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스닥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리는 또 다른 익명의 분석가 '큐비코'의 글을 인용하며 내부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투자자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큐비코는 "제한된 소수 보유 주식에 막대한 지수 자금을 쏟아붓는 격"이라며 "인위적인 수요·공급 왜곡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닥이 제안한 규정은 신규 상장사가 시가총액 기준 상위 40위 안에 들 경우 지수에 즉시 편입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상장 시 1조5000억달러(약 216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블은 "월가는 매번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빼앗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냈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에 대해 나스닥 측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스페이스X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