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및 진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로슈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2176개를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로슈는 총 3500개의 GPU를 확보해 업계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팩토리를 구축하게 됐다.
새로 도입되는 고성능 GPU는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로슈 시설에 설치될 예정이다. 로슈는 이를 통해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바이오니모' 플랫폼을 활용한다. 이는 자회사 제넨텍의 '랩-인-더-루프' 전략과 결합해 생성형 AI를 신약 발굴 및 개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제조, 진단, 디지털 병리학, 디지털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로슈는 이를 통해 신약 발굴 작업을 가속화하고 임상시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 확대는 2023년 제넨텍과 엔비디아가 신약 개발 프로세스 가속화를 위해 맺은 연구 협약의 연장선에 있다.
로슈의 이번 발표는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슈퍼컴퓨터를 공개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앞서 디오고 라우 릴리 최고정보·디지털책임자는 "수십 년에 걸쳐 큰 등락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제약 산업의 수명 주기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최근 한국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도 투자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로슈가 4억8400만달러(약 6970억원) 규모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자, 일주일도 안 돼 릴리가 5억달러(약 7200억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