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전날 WTI는 5.3%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샤 천연가스전 드론 공습 등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지난달 말 전쟁 시작 이후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공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이번 주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은 상업적 선박 운송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격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날 가능성은 낮지만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감독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한 달 연기해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높은 유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니스 키슬러 BOK 파이낸셜 증권 수석 부사장은 "세 자릿수 유가는 수요 파괴를 빠르게 유발해 단기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이란이 협상에 나설 필요성이 곧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소통 채널이 재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4월물 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