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30명 전원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중동 전쟁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루피아화 가치가 압박받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원유 수입과 유가 보조금 부담이 커졌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7000루피아 선을 넘어섰다.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3%로 설정된 재정적자 상한선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시장 신뢰의 기반이 되어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1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재정 규율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인 6.9%까지 치솟았다.
호시안나 에발리타 시투모랑 단나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며 "루피아화 안정과 유동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당초 4월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수아 파르데데 퍼마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압력이 심해지고 루피아화 가치 하락이 무질서해지면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오히려 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