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 집행을 총괄하는 집행국장이 임명된 지 약 7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16일(현지시간) SEC는 성명을 통해 마거릿 A. 라이언 집행국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샘 월든 수석 부국장이 국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라이언 전 국장의 리더십 아래 SEC 집행국은 사기 사건 추적에 다시 집중하게 됐다"며 "그녀의 많은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SEC는 라이언 전 국장이 기술적 규정 위반 적발보다 사기, 시장 조작 등 투자자에게 큰 해를 끼치는 위법 행위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고 평가했다.
라이언 전 국장은 "내가 이 자리를 찾은 것이 아니라 이 자리가 나를 찾았다"며 "공직을 계속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남겼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언 전 국장의 사임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그의 자격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군 판사 출신인 그는 금융이나 금융법 관련 경력이 전무해 지난해 8월 임명 당시부터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FT에 따르면 라이언 전 국장 취임 이후 SEC의 법 집행 조치 건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전 국장은 지난 2월 첫 공개 연설에서 "단순히 처리 건수를 쫓기보다 집행 조치의 질과 영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FT는 SEC가 기술적 규정 위반 단속을 줄이는 대신 다른 중대 금융 범죄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시장에 금융 비리가 부족한 상황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