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부유층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금 알파'로 불리는 절세 투자 전략이 큰 인기를 끌며 관련 시장에 1조달러(약 1440조원)가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금 알파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신, 합법적인 금융 기법을 통해 세금 부담을 최소화해 실질 수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에는 주식 공매도·공매수를 병행해 손실을 발생시켜 다른 자본 이득과 상쇄하거나, 지수 구성 종목을 직접 매수해 손실 난 종목만 골라 파는 '다이렉트 인덱싱' 등이 활용된다.
과거에는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최소 투자 금액이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프렉(Frec) 창업자 모 알 아담은 이를 "수수료 인하를 넘어 세금을 고려하는 '보글헤드 2.0'"이라고 칭했다.
이러한 흐름에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 같은 대형 헤지펀드는 물론 블랙록, 뱅가드 등 전통 자산운용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AQR의 경우 관련 전략 운용자산이 2년 만에 10배 증가해 약 57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절세 전략이 부유층의 세금 부담을 줄여 부의 불평등을 심화하고 정부 세수를 감소시킨다는 비판도 거세다. 페더리코 마이나르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조교수는 "정교한 금융 자문가와 결합된 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기술의 발전 속도를 낡은 세법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미국 의회와 규제 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의회는 허점을 개척하는 세무 전문가들을 따라잡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복잡한 구조와 레버리지 사용에 따른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한번 가입하면 세금 문제로 해지가 어려워 장기 고객으로 묶이는 경향이 있어, 이는 운용사에게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