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JBS의 미국 공장 노동자들이 40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소고기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그릴리에 위치한 JBS 소고기 가공공장 소속 노동자 약 3800명은 이날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은 이번 파업이 미국 육가공업계에서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고 안전 장비 비용을 청구하는 데 반발해 2주간의 파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JBS 측은 공정한 제안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은 장기간의 가뭄으로 목초지가 황폐화돼 미국 내 사육 소가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로 인해 소고기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빠듯한 소 공급으로 육가공업체들이 이미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있어 JBS가 파업 해결을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너 컨설팅 그룹의 알틴 칼로 이코노미스트는 "공장 가동으로 이미 손실을 보고 있다면 서두를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육가공업체들은 도축 한 마리당 300달러(약 43만원) 이상의 손실을 봤으나, 최근에는 마진이 마리당 약 60달러(약 8만6000원)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JBS를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JBS 직원 데보라 로다테는 노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JBS 측은 "많은 직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대신 출근을 선택했으며,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른 시설로 생산을 이전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타이슨푸드가 올해 네브래스카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미국 내 소고기 처리 용량을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전미소고기생산자협회는 "가공 능력 제한은 시장을 흔들어 생산 농가를 압박하고 소비자 가격을 인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이번 사태가 소고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고기 분쇄육의 소매가격은 파운드당 6.70달러(약 9648원)로 전년 대비 약 1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