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동맹 세력들이 분쟁에 속속 가담하는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이라크 내 이슬람 저항군 등이 군사 행동에 나선 것과 달리 후티 반군은 성명 발표와 시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을 발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도부 암살에 대한 두려움, 예멘 내부 분열, 무기 공급의 불확실성 등을 후티 반군이 참전을 주저하는 이유로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후티 관계자 두 명은 AP통신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거치며 무기 비축량이 고갈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오만 중재자들을 통해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참전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시점의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아흐메드 나기 선임 분석가는 "후티 지도부의 결정은 이란과 완전히 조율된 계산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분쟁의 새 국면을 열 수 있다고 시사해 후티의 참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전투원 추가 모집, 무기 자체 생산, 홍해 연안 병력 증강 등을 통해 확전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압둘말릭 알후티 후티 반군 최고지도자는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있다"며 개입 준비가 됐음을 강조했다.
후티 반군이 참전할 경우, 홍해와 아덴만에서 석유 운반선 등 선박 공격을 재개하고 미군 기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한 전례도 있다.
런던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무슬리미 연구원은 "후티는 이란이 이용하고 지원하지만, 직접 만들지는 않은 지역 그룹"이라며 이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성을 변수로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