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 기대감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3주 만에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약 388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이 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3% 하락한 배럴당 93.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란 외 다른 국적의 유조선이 위치 정보를 송출하며 해협을 통과했다는 보도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해상 길목이다.
세리티 파트너스의 짐 레벤탈 수석 주식 전략가는 WSJ에 "지난 금요일의 최악의 공포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주말 동안 지정학적 악재가 추가되지 않은 데 따른 안도 랠리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는 1.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7% 각각 상승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정부가 해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운항 재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군사력이나 장비 투입을 공식 약속한 국가는 없다.
전쟁에 대한 우려는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에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219%로 다소 하락했으나, 전쟁 발발 전인 3.96%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수요일 마무리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33%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