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2년간 인공지능(AI) 하드웨어 부문에서 최소 1조달러(약 1440조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2026년 말까지의 매출 전망치 5000억달러에서 두 배 상향된 수치다.

황 CEO의 발언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2% 이상 급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FT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중동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위협, 메모리 칩 부족 등이 월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황 CEO는 새로운 AI 칩인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도 공개했다. 이 칩은 AI 모델을 실행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추론' 과정을 가속화하도록 설계됐다.

그록3 칩은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다. 이는 그동안 주로 대만 TSMC에 AI 프로세서 생산을 맡겨온 엔비디아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것이다. FT는 엔비디아가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칩 설계를 탐색하며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황 CEO는 그록3에 대해 "현재 대량 생산 중"이라며 "2026년 하반기, 아마도 3분기 중에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스타트업 그록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첫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