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높은 페르시아만에 배치한 최신 소해함 3척 중 2척을 말레이시아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5함대는 소속 소해함 USS 털사함과 USS 샌타바버라함이 말레이시아에 기항 중이라고 밝혔다. 5함대 대변인은 "털사함과 샌타바버라함이 말레이시아에서 단기 병참상 기항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함정 이동은 이란이 세계 원유 수출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기뢰로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일본, 영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함정 파견을 압박했으나 대부분의 국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함정들은 연안전투함(LCS)으로, 지난해 노후화된 어벤저급 기뢰소해함 4척을 대체해 바레인 주둔 미 5함대에 배치됐다. 이들은 예인 소나 부표와 MH-60 시호크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기뢰 제거 임무를 수행한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나머지 1척인 USS 캔버라함은 인도 케랄라주 연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페르시아만 방어를 위한 소해함 3척이 모두 작전 지역을 이탈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선 코넬 대만안보모니터 연구원은 "해당 함정들이 수리나 다른 함대 호위 임무를 수행 중일 수 있다"면서도 전투 능력의 한계 때문에 철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넬 연구원은 연안전투함이 "최전선 핵심 전력으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뢰 제거는 헬기와 수중 잠수정이 함께 수행하는 느리고 고된 임무"라며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탁한 물은 작전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하트 카우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미국 행정부가 해협 봉쇄 시 이란 스스로가 치를 비용 때문에 이란의 실행 의지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