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40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세 심리가 여전해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연례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제조업 부문 성장세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전문 투자자들의 심리는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월간 선물 프리미엄은 연이율 기준 2%에 그쳐 중립 범위인 4~8%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30일간 지속된 현상이다.

옵션 시장에서도 불안 심리가 뚜렷했다. 풋옵션(매도 권리)이 콜옵션(매수 권리)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을 의미하는 '델타 스큐'는 13%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시장에 공포 심리가 우세하다는 신호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도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미국의 이란 군사 자산 타격과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항구의 석유 선적 중단 소식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3.87%에서 3.82%로 하락하며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약세 신호는 하락장 심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