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을 둘러싼 '인공지능(AI) 복제인간' 설을 해명하려다 오히려 논란만 키우는 역효과를 낳았다.

1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커피숍에 앉아 있는 자신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딥페이크 음모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고 새로운 논란을 낳았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커피잔의 액체가 줄지 않거나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점, 네타냐후 총리의 반지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 등을 지적하며 이 영상 역시 '딥페이크'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계산기에 2024년 날짜가 표시된 점, 왼손잡이로 알려진 그가 오른손으로 컵을 든 점 등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3일 진행한 기자회견 영상에서 비롯됐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영상에서 그의 오른손 손가락이 6개처럼 보인다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네타냐후를 숨기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가 딥페이크 영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놉스, 폴리티팩트 등 복수의 팩트체크 기관은 이를 화질 저하와 조명 문제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분석하며 AI 제작설을 일축했다. 또한 약 40분에 달하는 영상 전체 길이는 현재 AI 기술로 생성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의 발달로 사진이나 영상의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논란이 된 영상들에는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C2PA나 신스ID(SynthID) 같은 디지털 워터마크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AI를 '허위 정보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 역시 정치적 목적으로 딥페이크나 조작된 정보를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