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최근 상업용 항공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에 온라인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중동 지역에서 수행되는 작업 현황과 운영상의 영향 등을 파악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잉은 서한에서 "중동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우리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의 관련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유럽의 에어버스 역시 역내 고객 및 공급업체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도 협력사들에 분쟁에 따른 생산 및 운송 비용 영향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시스코 고메스 네토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역내 직간접 공급업체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인도나 단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은 항공기 부품의 핵심 제조 허브는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스트라타처럼 보잉 787 드림라이너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분쟁 장기화 시 부품 수송 차질 등이 빚어질 수 있다.
분쟁이 길어지면 항공기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가 상승이 항공사들의 재무 부담을 키워 신규 항공기 주문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는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항공기 수요가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분쟁 지원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경우, 부품사들이 군수물자 생산에 우선 동원돼 민간 항공기 생산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