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50년 넘게 이어진 기업의 분기별 실적 공시 의무를 폐지하고 연 2회 공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이르면 다음 달 관련 제안서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안서가 공개되면 최소 30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 표결에 부쳐진다.

이번 조치는 분기별 실적 보고를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SEC는 제안서 준비를 위해 주요 증권거래소 관계자들과 규칙 조정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상장사는 지난 50여 년간 3개월마다 실적을 보고해왔다. 실적 공시 횟수 축소 논의는 지난해 말 롱텀증권거래소(LTSE)가 SEC에 분기 보고 요건 폐지를 청원하며 본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도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적 공시 횟수 축소를 지지하는 측은 기업의 상장 및 유지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더 많은 기업의 증시 상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기적인 정보 공개에 의존하는 투자자들은 투명성 저하를 이유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규정 변경으로 상장사의 분기 보고 의무를 없앴다. 영국 또한 약 10년 전 분기 보고 요건을 폐지했으나, 많은 기업이 여전히 자발적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