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심 광물 정련 기업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터리 금속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Nth 사이클(Nth Cycle)은 글로벌 원자재 거래사 트라피구라와 11억달러(약 1조5840억원) 규모의 10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각료 및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됐다. 재활용 배터리 금속 정련 분야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평가된다.
계약에 따라 Nth 사이클은 폐리튬이온배터리에서 회수한 분쇄물인 '블랙매스' 1만2000t을 정련한다. 이를 통해 생산된 수산화혼합물(MHP) 형태의 니켈 2000t과 탄산리튬 1500t을 트라피구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서방 국가들의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Nth 사이클은 계약 이행을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덜란드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Nth 사이클은 자체 개발한 상업용 전기추출 시스템 '오이스터'를 두 신규 공장에 설치한다. 공장 부지 선정은 올해 안에 마무리되며, 202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사는 오이스터 시스템이 기존 정련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정련소는 수십억달러의 초기 투자와 긴 인허가 기간이 필요했지만, 모듈식 소형 시스템인 오이스터는 기존 시설에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
Nth 사이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정련소 건설 기간을 5년 이상에서 2년 미만으로 단축하고, 자본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메건 오코너 Nth 사이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매스 정련 능력을 확충하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특히 미국에서 국내 핵심 광물 처리 능력 확보는 에너지 및 산업 정책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폰 아크스 트라피구라 배터리 금속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Nth 사이클의 네덜란드 공장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국가성장기금으로부터 750만유로(약 110억원)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순환 배터리 공급망 구축 정책의 일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