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의 패권 굳히기에 나섰다. 기존보다 35배 빠른 성능의 신형 AI 칩을 공개하며 2027년까지 1조달러(약 1440조원) 규모의 수요를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연례 GTC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추론 시스템 '엔비디아 그록 3 LPX'를 발표했다.
이 칩은 AI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과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추론 작업 부하를 최대 35배까지 가속할 수 있다고 황 CEO는 설명했다.
신형 칩은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추론의 변곡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발표를 통해 2027년까지 자사의 블랙웰 및 루빈 AI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최소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6년까지의 예상 수요 5000억달러에서 두 배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번 신제품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12월 그록과 체결한 약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의 결과물이다.
AI 추론은 학습된 AI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론이나 예측을 내리는 과정이다.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과 함께 AI 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최근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이 비용 효율성이 높은 추론 전용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추론용 칩에 불만을 표하며 지난 1월 추론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