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발전소(VPP) 기술을 개발한 아일랜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삼성벤처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그리드 비욘드'(Grid Beyond)가 최근 유치한 1200만 유로(약 173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ABB, 콘스텔레이션, EDP, 요코가와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투자사가 참여했다.

그리드 비욘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분산된 전력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하는 기업이다. 태양광, 풍력, 배터리, 수력 등 약 1기가와트(GW)의 발전 자원과 수 기가와트 규모의 산업 시설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마이클 펠란 그리드 비욘드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에 "전력망의 문제는 피크 시간대에 발생한다"며 "대부분 시간은 전력이 충분하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력 부족 문제는 AI 모델 훈련과 운영에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기술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특히 심각하다.

그리드 비욘드의 기술은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산업 시설의 부하를 조절해 전력망을 안정시킨다. 특히 배터리는 기존 발전소보다 수요 변화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전력 가격 변동 시 차익 거래도 가능하다.

또한 AI 훈련 시 발생하는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사용 변동을 흡수해 전력망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전력망에 연결되도록 돕는다.

그리드 비욘드는 전력망 균형 유지가 중요한 '섬'인 아일랜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아일랜드를 비롯해 호주, 일본, 영국, 미국 등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