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특정 가상자산을 홍보해주는 대가로 500만달러(약 72억원)를 받기로 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은 가상자산 '리브라'(LIBRA) 토큰 사기 의혹을 수사하던 중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홍보 계약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발견했다.

해당 문건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거액의 대가를 받고 소셜미디어에 리브라 토큰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 홍보 행위가 토큰 출시 직후 가격 급등을 유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리브라 토큰 출시 직전 아르헨티나 사업가 마우리시오 노벨리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벨리는 리브라 토큰 개발자인 미국 기업가 헤이든 데이비스를 밀레이 대통령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지목된다.

통화 기록상 밀레이 대통령은 토큰 출시 전 노벨리와 5차례 통화했으며, 소셜미디어에 홍보 게시물을 올린 직후에도 2차례 추가 통화했다. 또한 그의 비서인 카리나 밀레이와 보좌관 산티아고 카푸토와의 통신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과거 밀레이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잘 알지 못하며 단지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던 것과 배치되는 정황이다.

이번 논란은 2025년 2월 14일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리브라 토큰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의 지지 발언으로 토큰 가격은 일시적으로 폭등했다가 몇 시간 만에 폭락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미국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잠재적인 가상자산 사기 사건으로 보고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직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