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오는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 홀딩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유럽 가스 가격이 2027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HSBC는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이 내년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평균 14달러, 2027년에는 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6년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40%나 상향 조정한 수치다.

HSBC는 가격 전망 상향의 주된 원인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 마비를 꼽았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사실상 봉쇄된 이 해협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보고서는 LNG 공급망 차질로 유럽 국가들이 연료 확보를 위해 상당한 웃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LNG의 약 26%를 조달하는 아시아 국가들 역시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은 특히 LNG 공급 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올겨울 추위로 난방 및 발전용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 가스 저장량은 5년 평균보다 약 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LNG 수출 터미널이 이미 최대치에 가깝게 가동되고 있어 세계적인 공급 충격에서 비껴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