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호주가 수년간 이어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 직전에 와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는 유럽의 국제 파트너십을 다변화하는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표준을 형성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보장하는 유럽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이 FTA 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와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통제로부터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EU는 최근 인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도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등 경제 연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협정 서명을 위해 호주를 방문할 수도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과 통화 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 주간 타결이 임박했던 양측의 협상은 육류 수입 문제 등에서 막판 진통을 겪어왔다. 호주는 EU에 우대 조건으로 들여올 수 있는 쇠고기 물량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EU는 자국 농업 부문을 보호해야 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양측의 무역 협상은 2023년에도 거의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당시 호주가 EU가 제시한 무관세 쇠고기 쿼터가 너무 적다고 주장하며 협상장을 떠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