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자동차 제조사 볼보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EX30의 미국 판매를 2026년형을 끝으로 중단한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볼보는 소형 전기차 EX30과 오프로드 모델인 EX30 크로스컨트리의 미국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용 차량 생산은 올여름까지 계속되며, 2026년 말까지는 대리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과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볼보는 2023년 EX30을 공개하며 3만5000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당초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자 생산지를 벨기에로 옮겨야 했다.
생산지 변경에도 불구하고 기존 관세 부담이 더해지면서 차량 시작 가격은 4만1740달러(약 6010만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가성비' 모델로서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 것이 판매 중단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구루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 대리점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5%, 45.2%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연방 정부가 7500달러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폐지한 이후 판매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수입 전기차 모델의 미국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산 ID.버즈 미니밴의 미국 공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닛산은 일본산 아리야, 현대차는 한국산 아이오닉6 기본 모델의 미국 판매를 중단했다.
볼보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전략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채운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신형 전기 SUV인 EX60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틴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제조사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7년에는 저가 모델 출시로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