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가 급등하자 미국이 대규모 재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보험료는 선체 가치의 약 5%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분쟁이 비교적 적었던 시기와 비교해 수십 배 오른 수치다.

예를 들어 1억달러(약 1440억원) 상당의 유조선에 보험을 들려면 약 500만달러(약 72억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에 보험사들도 협력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험료 급등은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고조된 안보 불안 때문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지난 1일 이후 최소 20척의 선박이 안보 관련 사건에 연루됐다고 집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에는 컨테이너선이 피격돼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적인 운항이 재개되려면 선박들이 기꺼이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고 언급해 선주들의 참여 의지가 중요함을 시사했다. 현재 보험 시장에서는 주로 중국, 인도, 파키스탄과 관련된 선박에 대한 보험 견적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보험 시장 관계자들은 중동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보험 가입이 여전히 가능하며, 이것이 무역을 막는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