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규제 완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열린 '블룸버그 ETF 서밋'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은 멕시코 규제 당국이 연기금의 액티브 ETF 투자를 허용함에 따라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교육과 기술 도입이 향후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ETF 자산 규모는 2024년 2월 기준 221억6000만달러(약 3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멕시코는 15개 ETF가 약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운용자산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ETF는 대형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이점이 알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우리시오 페레즈 라탐셀프 ETF 고문은 "많은 금융 자문가들이 고정 수수료 체계를 채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현지에 상장된 ETF 상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시장의 깊이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인간 운용역의 집중적인 리서치가 필요한 액티브 ETF는 시장 성장의 기회 요인이자 과제로 평가된다.

카를로스 브리토 JP모건자산운용 중남미 ETF 총괄은 "알파(초과수익)를 꾸준히 창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액티브 ETF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의 경우 약 150명의 전 세계 애널리스트가 액티브 ETF를 위한 기초 리서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에너지 전환, 수자원, 첨단 기술 등 장기적인 메가트렌드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도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을 위해 투자자 교육과 기술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라 블랑카스 피나멕스 자본 부국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자들이 수년간 사용해온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발행사, 시장조성자, 규제 당국이 투자자 교육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고메즈 블랙록 중남미 아이셰어즈 이사는 멕시코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이 13%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 투자자들은 자산의 87%를 국내에 집중해 상당한 집중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해외 자산 비중을 40~50%까지 늘려 국제적 분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ETF 전자거래 시스템은 투자자와 기업이 실시간으로 호가와 가격을 조회할 수 있게 해 투명성을 높인다. 이는 시장의 신뢰도와 유동성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