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부가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본국 내 사업 투자와 소유를 허용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NBC 뉴스를 인용해 쿠바 부총리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스카 페레스-올리바 프라가 쿠바 부총리 겸 대외무역부 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쿠바인 및 그 후손들과도 원활한 상업 관계를 맺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 변화는 쿠바가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인정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유연한 조치다. 해외 이주민의 본국 투자를 허용하는 것은 쿠바 공산당 정부에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져 왔다.

쿠바는 2021년부터 자국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는 민간 사업체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해외 거주자는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2021년 이후 100만명 이상의 쿠바인이 해외로 이주했다. 이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탈출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적 투자처로 평가된다.

쿠바는 현재 붕괴된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와 제재는 장기간의 정전과 연료, 식량, 의약품 부족 사태를 초래하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송을 차단하고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페레스-올리바 부총리는 NBC에 미국의 봉쇄가 쿠바의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바 정부는 이날 중으로 투자 정책 변경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