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스탠다드차타드(S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충격을 이유로 2026년 국제 유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장기적인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을 수정했다.
BofA는 2026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1달러에서 77.50달러로 올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같은 기간 전망치를 70달러에서 85.50달러로 상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핵심 수송로다.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BofA는 "이미 약 2억배럴의 원유가 시장에서 차단돼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6년 2분기 전망을 67달러에서 98달러로 대폭 올렸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하루 740만~820만배럴의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의 생산량도 약 1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봤다.
분쟁 시작 이후 국제 유가는 41% 이상 급등했으나,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이 일부 이란, 인도,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용인하고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BofA는 분쟁이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130달러(약 18만72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가능성은 낮으며, 전쟁이 끝나면 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 상태로 전환돼 2027년에는 6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