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특수은행 클로즈 브라더스의 주가가 공매도 업체의 부정적 보고서 여파로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매도 업체 바이서로이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클로즈 브라더스가 차량 할부 금융 부실 판매 스캔들 관련 충당금을 과소계상했다고 주장했다. 바이서로이는 클로즈 브라더스가 부담해야 할 보상금이 5억7200만~12억3000만파운드(약 1조~2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회사가 설정한 충당금 3억파운드(약 525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바이서로이는 클로즈 브라더스가 규제 자본 요건 위반을 피하기 위해 잠재적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부적절하게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실 판매 스캔들에 대한 노출을 "체계적으로 허위 진술했다"고 비판했다.
이 보고서의 영향으로 이날 클로즈 브라더스의 주가는 14% 폭락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주가 하락률은 32%에 달했으며 시가총액은 5억3800만파운드로 줄었다.
클로즈 브라더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바이서로이의 결론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관련 충당금 설정 방식은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며 견고한 지배구조 절차를 따랐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조사 중인 '재량적 수수료 약정' 관행에서 비롯됐다. 이는 자동차 대리점이 소비자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도록 유도한 수수료 구조로,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FCA는 관련 보상 규모가 업계 전반에 걸쳐 약 110억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클로즈 브라더스는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모건의 주도 아래 자산관리 사업부 매각, 배당금 취소 등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바이서로이는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서로이 리서치는 2016년 영국 출신 분석가 프레이저 페링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2020년 파산한 독일 결제업체 와이어카드의 자금 세탁 및 사기 의혹을 제기한 보고서로 유명세를 탔다.
